프롤로그
안녕하세요? 각궁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블로그를 개설한 지는 9년이 넘었는데, 실질적으로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옛날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실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유를 찾자면 막연하게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저에게 익숙하지 않았고 두려운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 켠으로는 나를 표현하고 싶은데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마냥 블로그를 하고싶다라기보다는 글을 쓰는 매개를 어떤 것으로 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카페도 개설해서 아무 글이나 적어도 보고, 카카오 브런치도 이용해 보고, 티스토리에도 옛날에 한번 무엇인지 기억은 나지 않으나 글을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로 처음 시작해보다.
2019년도에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왜 네이버 블로그냐라는 질문이 있다면 제일 만만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계정은 제가 중학생 시절 때 연예인 덕질(?)을 한다고 연예인 화보 사진을 게시하는 용도로 개설해 놓은 계정이 있어서 그 계정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처음 개설된 년도가 2008년도 즈음에 개설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전혀 관심 없던 블로그도 저와 같이 세월을 맞고 있었더군요. 블로그를 다시 잡자마자 한 일은 연예인 사진부터 삭제했습니다.
삭제를 마친 뒤에는 닉네임을 다시 정해야 하는데 기존에 닉네임은 저의 네이버 아이디로 지정이 되어있어서 변경이 필요했습니다.
참고로 네이버 블로그는 닉네임을 언제든지 변경이 가능하답니다. 그 당시에는 챗GPT도 없던 시절이라 혼자 창작의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정한 나의 첫 블로그 이름은 [로그로그]로 정했습니다. 너무 유치해 보일 수 있는데 블로그에서 '블'이라는 단어를 제거하여 '로그'를 2개 붙여서 '로그로그'라고 지었습니다. 지금 보면 너무나 귀여운 닉네임입니다. 그때 당시의 마음으로는 "나만의 주관적인 이야기를 써보자!"라는 마음으로 닉네임을 지었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 주제를 정해야 하는데..
그다음 블로그 주제를 정하는 것이 두 번째 숙제였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메인 홈에 들어가서 어떤 블로그 주제가 많이 활성화되어있는지 탐방을 갔습니다. 블로거들도 분야가 다양했습니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블로거나 음식의 레시피를 올려서 맛있게 만드는 것을 주제하로 하는 블로거, IT기기에 대한 분석과 소개를 하는 블로거, 제품에 대해서 직접 사용한 후에 후기를 작성하는 블로거 등 많았는데 그중에서 맛집 찾아다니는 블로거는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옛날에 파워블로거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많이 일으켰던 사건이 크게 있어서 그런 분야는 색안경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는 존중합니다.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블로거는 제품 리뷰 분야인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원룸에 자취하고 있던 시절인데 방 안에서 리뷰를 할 제품을 두리번거리면서 찾게 되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ggjjs_99/221432442540
그렇게 해서 작성된 글이 <[리얼리뷰]QCY T1 TWS 무선블루투스 이어폰 리뷰>라는 글입니다. 솔직히 지금 보면 손, 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왜 이렇게 적었나 후회하고 있는 글입니다. 최근에 삭제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지만 이것 또한 추억이니 남겨두자는 마음으로 살려두고 있습니다.
글을 작성할 때 말투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했었었는데 주관적인 리뷰를 쓰는 글이니 반말로 작성해야겠구나라는 생각으로 작성을 했습니다. 물론 인기 많은 다른 블로거 분들이 작성한 글을 참고하긴 했었는데 처음 글을 쓰는 것이다 보니 글의 내용이 부실한 부분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 당시에는 제품에 대해서 단점 위주로 솔직하게 작성을 하면 사람들이 많이 봐주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졌었던 것 같습니다. 글의 내용을 보면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굵은 글씨체와 빨간색으로 했는데 지금 보니 너무 촌스러운 느낌이 강하더군요.
글을 쓴 만큼 보람이 없다.
첫 글을 쓰고 나서 원룸에서 쓰고 있는 물건 리뷰를 여러 개를 올렸는데 성과가 많이 없었습니다. 처음 리뷰 포스팅을 작성할 때에는 내심 일 방문자 100명 이상은 금방 찍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19년도에 처음 시작하고 나서 1개월 동안은 엄청 열심히 작성했었던 것 같습니다. 유튜버 겸 네이버 인플루언서이신 쭈니덕님께서 하신 말씀이 블로그를 초반에 열심히 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었는데 저는 그 부분을 격하게 공감합니다.
1개월 간 하루에 3 ~ 4시간씩 포스팅 하나에만 매달려서 글을 올렸는데도 사람들이 하루에 2~3명 봐줄까 싶을 정도의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자주 찾고 유명한 블로거가 되고 싶은 마음은 한편에 있었는데 실망스러운 날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의욕도 떨어져 갔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블로그에 대해서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는 다시 일상생활을 시작하면서 블로그는 손도 안 댔었던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와 같이 다시 시작해 보다.
접은 후에는 코인에 잠시 빠져서 'BnS'라는 닉네임으로 변경하여 코인 관련된 정보나 뉴스를 올리는 용도로 사용을 했다가 그것도 1개월도 못 가 접은 뒤 부동산 재테크에도 관심이 생겨서 부동산 용어가 많이 생소했던 탓에 용어 공부할 겸 포스팅을 몇 개 작성했었습니다. 현재는 제 블로그 성격과 맞지 않아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비공개해놓은 상태입니다.
평소에 자기계발과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보니 유튜브를 시청할 때에도 자연스럽게 그런 분야를 많이 접한 것 같습니다. 2022년도에 유행했던 키워드가 머니파이프 라인이었는데 주식, 코인, 부동산, 블로그, 위탁판매 등의 여러 가지 머니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서 제2의 월급을 받아서 부유한 삶을 보낸다는 개념인데, 당시 유튜브 채널인 신사임당 채널에 나오신 어떤 분은 일명 달러 환치기와 블로그 등의 여러 가지 재테크 수단을 통해 전업으로 지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감명 깊었던 부분이 경제 관련된 블로그를 운영 중이신데, "아 회사 가기 싫다."라는 포스팅 하나 대충 올렸는데 네이버 애드포스트 광고 수익이 10만 원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보자마자 머릿속이 띵해지는 기분과 함께 다시 블로그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 블로그를 다시 시작할 때에는 제대로 공부해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당시 여자친구인 와이프에게 블로그 운영에 대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여자친구도 블로그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 호의적인 태도였고 심지어 여자친구도 블로그를 운영해 볼 의향이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커플 블로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이름과 성격을 다시 정해야 하는데 그때도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옛날에 TV에서 봤던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옛날 신라에서는 화랑이라는 단체가 있었는데 현재로 치면 군대 조직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신라에서는 남자아이들이 화랑으로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생아 때부터 "각궁"이라는 용어로 많이 놀아줬다고 합니다. 각궁은 활의 한 종류인데 그 당시에는 중요한 무기이죠. 그 "각궁"이 현재의 "까꿍"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도 언젠간 유명하고 중요한 블로그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각궁"이라는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여자친구 블로그의 이름은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름으로 지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축구 선수 이름을 후보로 불러주었는데 여자친구가 "앙리"라는 이름이 마음에 든다고 "앙리"로 활동 중이랍니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각궁 블로그
블로그 이름은 정했겠다. 이제 주제를 정해야 했습니다. 주제는 옛날에 했던 제품 리뷰로 갈지 아니면 다른 주제로 할지 고민을 많이 하다 결국 제품 리뷰로 선택했습니다. 이때도 다시 블로그를 쓰려고 하니 어떻게 써야 할지 너무 막막했었습니다. 그래도 약해지면 더 이상 블로그는 못할 것 같아서 유튜브를 보고 공부를 하였으며, 당시 일 방문자 1,000명 이상되는 블로그는 어떻게 글의 흐름을 이어가는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면밀히 살펴보니 블로그를 쓰는 것도 막 쓰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틀이 잡혀있는 회사의 보고서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서론과 본문 그리고 결론 순으로 작성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예로 들어 맛집 블로거들은 서론으로는 음식점의 위치와 메뉴 구성에 대해서 설명을 할 것이고, 본문에서는 주문한 음식의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설명을, 결론에는 최종적인 맛 평가에 대한 순서로 이어가는 것이 제일 깔끔해 보였습니다.
제품 리뷰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공부를 많이 했었는데 초창기에는 서론에는 제품을 구매하게 된 계기, 본문에는 제품에 대한 디테일과 실제 사용할 때 어땠는지, 결론에는 사용하면서 느꼈던 장점 또는 단점과 어떤 분들이 사용하면 좋을지 순 작성을 해보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ggjjs_99/222782899065
그리하여 완성된 결과물이 <[내돈내산]나이키 브라질리아 더플백 실 사용 후기>라는 게시물입니다.
나름 열심히 써보겠다는 마음으로 공을 들여 작성했던 게시물입니다. 문단을 나누기 위해 그 당시에 제가 보고 배웠던 블로거는 템플릿을 이용한 문단 나누기에 능숙한 블로거였습니다. 너무 멋있어 보였던 저는 바로 따라 하기에 나섰습니다.
이런 형식으로 작성하는데 대략 2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름 조회수도 잘 나와서 선방했던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로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이때 이후로는 더 열심히 작성을 해서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11개월 간의 변화
작년 6월부터 시작해서 현재(2023년 5월 7일 기준)로는 이웃 약 8,300명, 일 방문자 최대 1,200명가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1개월 간 바쁘더라도 틈틈이 블로그를 쓰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와이프와 결혼하고 나서도 와이프가 섭섭해서 빠질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블로그 글을 씀으로써 나 자신을 찾아가는 느낌이 들고 글 쓰는 것에 대해서 자신감이 붙는 저의 모습을 보니 멈출 수가 없더군요. 처음 시작할 때에는 어떻게 글을 쓸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아서 포스팅 하나를 쓸 때도 한 문장마다의 고민이 많았었는데, 현재는 많이 능숙해져서 글을 쓰는데 30분 ~ 1시간이면 충분히 끝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체계도 어느 정도 확립되어 있는 상태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제일 최고다 그런 것은 아니니 절대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저도 현재 진행형으로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 부분이며, 블로그를 함으로써 책을 집필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더 나아가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을 통해 "각궁"이라는 닉네임을 브랜드화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긴 하더군요.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와 첫 글쓰기에 대한 주제로 글을 작성하다 보니 길게 작성되었는데, 글을 쓰는 것은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어느 누구도 글을 쓸 수 있고 마냥 책을 많이 읽은 사람만 글을 잘 쓴다라는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연습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주기적으로 블로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올리려고 하는데, 네이버 블로그 위주로 작성하려고 합니다. 아직 다른 매체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아서요. 좀 더 익숙해지면 다른 분야들도 차차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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